Z-프로젝트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다 같이 서점에 들렀다.
대학로 구석의 조용하고 예쁜 서점
매대에 놓인 책들중에는 - 오랜만에- 실용서가 거의 없었다.
인문 / 예술 분야의 책들과 그림책들을 보며
잠깐 사이에 사고 싶은 책 목록이 10개가 넘어갔다.
이 책은 그 중에 하나.
그러니까 결국은,
전혀 본 적이 없건,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건, 대충 훑어보았건, 읽었는데 잊었건, (심지어 내가 썼더라도)
-책의 전체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
세상에 읽은 책이란 없다는 것. = 모든 책이 읽지 않은 책이라는 것.
마구잡이로 골라 낸 문장 몇 개..
훌륭한 사서가 되는 비결은 자신이 맡은 모든 책들에서 제목과 목차 외에는 절대로 읽지 않는 것
책의 본질, 즉 그 책이 다른 책들과의 관계 속에 처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책 읽기를 스스로 자제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책에 무관심한 것은 전혀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다. 그는 내용과 상황 사이의 긴밀한 연관을 이해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기로 결심한 것이며, 이는 무수한 일반 독서가보다 훨씬 지혜로운 태도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보다 책을 훨씬 더 존중하는 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p. 34-35)
저자도 변하고 책 역시 동일한 것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적어도 독자만은 동일한 존재로 머무른다고 할 수 있을 까?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