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둘 생각을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정든 사람들,  좋아하고 열심이던 일들. 
당연히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시원하기보단 섭섭함이 더 컸다.

퇴사일이 다가오면서 많이 여유가 생기고 느슨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 곳에 소속되어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는 월급값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올 사람을 생각해서 너무 달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 달력을 보면서 출근할 날이 18일 남았기에,
전역을 앞둔 병장처럼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팀에서 인수인계 안 받겠다고 서로 밀치고 ㅈㄹ하시면서
중재해주려고 했더니 '넌 곧 그만둘 사람이니까 간섭하지 마라'  란다.
참 회사가.. 아주 정을 떼게 만들어 주는구나.. 싶다.

맥주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