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근하던 날,
문득 생각나서 지나는 길에 찍은 동숭동 풍경

1. Cafe 미소 
극장 정미소에 붙어있는 작은 카페. 우리가 마치 제 2의 사옥처럼 회의실로 자주 애용했었다.
점심시간 후 들러보면 거의 대부분이 우리 식구들
Cafe W는 흡연이 안되기 때문에 흡연 임프린트에서 특히 애용했던 것 같다.
언니도 알바생도 친절한데다 커피도 유자차도 맛있고, 와인에이드가 좀 짱이다.
쿠폰도 달아놓고 못 먹고 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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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afe 롬바르디아
아직 인의동 시절에 종일 세미나 공간을 찾아 처음 알게된 곳
베이글 샌드위치가 완전 맛나다.
과일 샌드위치가 더 맛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늘 스페셜 베이글 샌드위치를 애용했었다.
그때 빌렸던 세미나실은 이제 사무실이 되었지만, 여전히 종종 점심먹을 때 자주 가곤 했다
특히 혼자 조용히 밥 먹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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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ILANO Bakery
동숭동 이사 첫날 란지 주간님 손에 끌려 간 이후로
가끔 소보로빵이 먹고 싶을 때 찾던 곳이다. 샌드위치도 그럭저럭 괜찮다.
하지만 식빵은 정말 죽도록 맛이 없다.
단체 주문한다고 그래도 거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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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위의 곳들을 가기 위해 지나게 되는 골목길(?)
왼편은 사대부초/중교이고 더 가면 방통대이다
이 길에서 어느 일요일에 (경미한) 교통사고가 난 적도 있었지.
며칠 아프다 멀쩡해졌지만 그 이후로 주말 출근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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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골목 입구에서 본 사옥
가끔 저녁에 조명이 들어온다는 간판은 입주하고 꽤나 오래 뒤에 붙였지
열댓마리 참새가 거주하는 저 나무 밑에는 흡연용 파라솔도 있다.
오후 3-4시쯤  저 앞에서 경비아저씨가 좁쌀을 휙- 뿌리면
참새들이 줄이어 내려와 하나씩 물고 전깃줄에 올라가 앉는데
이게 아주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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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무 밑의 푸른 공간
대부분은 정미소 실장님의 솜씨지만 - 저 물레방아랑 대나무 줄기 붙여놓은 물통이랑 나머지 화단들-
저 뒤의 해바라기며 토마토는 우리 경비아저씨 솜씨. 주로 유실수를 선호하시나보다 ㅎㅎ
저 옆에는 토끼장도 있는데, 토끼들이 자주 바뀌어서 그때마다 식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곤 했다.
결국은 실장님이 산 데에 가서 바꿔오신 걸로 드러났지만.
일단 본업이 아닌 분들이 취미로 하나둘씩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낸 거라 저 불규칙 속의 조화가 참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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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출퇴근할 때 맨날 지나다니던 방통대길.
저 건물사이로 방통대를 통과해 지나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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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오면 이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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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 입구의 나무와 건물. 저 앞에서 아빠랑 만나기도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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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버스정류장
저 멀리 보이는 KT건물에서 예전에-아주 예전에- 지영이가 근무했었는데
길가다가 우연히 만났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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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영등포.
마지막 짐을 정리해 나오는 날이었다.
2005년 3월부터 6월사이에 은근슬쩍 들어가 살기 시작해서 대략 3년..
룸메이트가 두 번 바뀌고, 세 번째 룸메이트인 지금의 룸메상과는 7개월째던가.
서운해하는 룸메상만큼이나 나도 신나기만 하진 않았다.

몇 명의 주인을 거치고 계속 남아있던 오래된 제본 책들을 버리고,
그닥 깨끗하지 않은 엄청 지저분한 오피스텔을 남겨두고 나오는 길

8층 복도 창문으로 내다본 풍경.
들어올 때부터 늘 집값이 궁금했던 동남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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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방면.
대한투자신탁 간판이 하나대투로 바뀌었다.
얼마전부터 지하철 공사가 시작되어서 땅파는 기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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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방면
노을이 예쁘게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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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 표시가 떨어져나간 엘리베이터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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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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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인사를 뒤로 하고 차를 몰고 나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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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노을을 향해서 파란 불이 켜졌다.
내 인생에도 파란 불이 들어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