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에 와서 처음 맞는 주말이
한국에서는 추석이었다.
토요일 오전(한국시간 13일 오후)에 동생이 여친을 데려와서 추석준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있는데
저녁무렵.. 동생에게서 콜이 왔다.
-누나, 화상으로 차례 지내자
그리하여
한국에 있는 엄마/동생과, 멕시코에 계신 아빠와, 여기 미쿡에 있는 나는
화상대화를 시작했던 것이다.
나는 캠이 없고 멕시코는 네트워크 상황이 좋지 않아 화상이 자꾸 끊기지만
한국의 차례상은 아주 또렷이 잘 보였다.
동생이 진설하러 왔다갔다 하는 것도 보이고
부스럭대는 소리도 잘 들린다.
세상 좋다 ㅡ. ㅡ
동생이 캠을 들어 차례상을 보여주며
-저 메론은 영이가 사온거구, 화과자는 누나 매형이 보낸거고, 전은 나랑 영이랑 부쳤구, 감은 비싸서 못 놨구, 밤 까느라 힘들었다
하고 보고해준다.
매년 명절에는 차례준비로 바빴는데 올해는 혼자 놀고 있자니 어쩐지 미안해서
나도 오후에 구운 블루 베리 머핀을 화면 앞에 올려놨다. <--- 요기머핀있다
네이트온은 4명까지 동시에 화상대화가 가능하지만 화면을 크게 볼 수는 없다
MSN은 2명만 화상대화가 가능하지만 전체화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화면으로 보기에는 이 편이 낫다
물론 스카이프도 있지만 누군가 한명은 (여기서는 한국 집) 쓰지 않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다.
이쪽은 이미 밤이기 때문에 차례를 지내고 나서 아빠와 전화통화로 Good-night 인사를 하고 자러 갔다.
다음날인 오늘은 특별히, 남은 김치를 아낌없이 넣고 김치찌개를 끓여먹었다.
2008년 추석은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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