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은 의례 그렇듯이 새벽에 깼다.
신랑님은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자고 나는 일찍부터 깨는 타입.

십 분쯤 쌔근쌔근하는 숨소리를 듣고 있어도 다시 잠이 안와서
비틀비틀 일어나 물을 마시고 소파에 가서 누웠다.

정확히 3초 후.

"뭐가 문제야.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신랑님이 얼굴을 들이밀고 묻는거다. 어둠 속에서도 당황한 빛이 역력해 보여서 웃음이 났다.

'잠이 안 와서요. 가서 자요'
"응"

그리고 30분 뒤.

"색시야-"
'으응? (여기 있어)'
"으응.. (위치파악 완료)"

나는 우리 신랑님이 자는 동안 그렇게 색시의 존재를 계속 확인하는 줄은 몰랐다.
난 어디서든 잠이 깊이 드는 타입이라,
자고 일어나보면 신랑님이 학교가고 없을 때도 가끔 있는데 - 맹세코 자주는 아니다. 보통은 신랑님이 밥을 먹고 있다. -
신랑님은 잠귀가 밝으신가보다

신랑님 요청에 의해 방귀 에피소드는 감춤. 방구는 내가 꼈는데 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