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옆집 주민에게서 화장실 휴지 빌렸다. 하하하-
옆 동은 난방에 이상이 있대서 우리집으로 모셔 핫쵸코 - 눈오는 날은 역시 핫쵸코다 - 한 잔씩 마시고
눈구경하러 나갔다.

정각 3시에 눈은 그치고. (일기예보 신기하게 맞는다. 예보가 미리 나오지 않는다는 것 빼고 -_-)
눈이  그치자 마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와서 플라스틱 삽으로 쓱쓱 눈을 쓸고는
차도 뺐다가 넣었다가 그러는 걸 동네주민들과 함께 창문으로 구경하고 있었는데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다들 나와 눈을 치우고 있었다.

우리 동네 메인터넌스 프랭크와 척이 잔디깎는 기계처럼 생긴 기묘한 도구로 눈을 치우고 있길래
실없는 농담 - 나 어제 D.C에서 왔는데 눈을 피해 도망온 줄 알았더니 얘네가 따라왔네, 같은  - 을 하면서
눈치우는 삽 좀 빌려달라고 했더니 다 치우고 갖다 놓겠단다. 
그러고 보니 오늘 토요일인데 아저씨들 눈치우러 나왔구나. 우리 아파트 메인터넌스에는 다시 한 번 감탄.
(메인터넌스 가이 나머지 한 사람은 옆동의 난방시설을 손보고 있었단다)

내 차의 상태.
눈이 알아서 번호판을 가려주어서 안심하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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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 어떻게 나갈 거냐고 놀리던 걱정해주던 옆 집 총각(ㅋ 이 별명 이제 굳어진듯)
그 집 차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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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스시가 되었습니다-

눈길을 뚫고 나갔다 온 차는 이렇게 고드름이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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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에는 요롷게 귀여운 통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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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집쪽은 차도와 인도와 경사진 잔디밭/계단과 다시 인도가 통짜로 구분도 없어졌다.
저 은은한 굴곡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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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 귀가 후 - 저녁먹고 소화도 시키고 - 눈 치우러 나가려고 시간을 보니 이미 밤 11시.

눈이 포곤하게 쌓인 차 안에 들어가 있으면
완벽한 어둠과 정적이 느껴져 참 좋다.
신군이 빗자루로 덕덕 창문을 긁어주었다.

청소실에 가봤더니 떡하니 삽이 있길래 이게 왠 떡이냐 들고 나와서
차 바퀴 뒤의 눈을 퍼내고 있었더니 저어쪽에서 삽과 빗자루를 들고 뛰어오는 옆집총각;
셋이서 후딱 나의 센트라를 파내고, 한바퀴 뒤돌려 세워놓은 뒤 
이번에는 캠리를 구출하러 갔다. 
이 차 맞는가 일단 번호판부터 확인하고ㅋ
그 옆 차는 아까 눈 치우러 나온 것을 봤는데 
차의 눈만 쓸어내고 차 앞의 눈은 안 치웠더라. (바보인가; )

세 명이서 두 대를 구출하는데 한 시간쯤 걸렸나.
따끈한 생강차 한 잔 얻어마시고 돌아왔다.

자, 이제 내일 출근 걱정은 덜었고...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