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신군은 상냥하고 깔끔하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 착한 신랑이지만
그래도
불만바라는 점이 없지는 않다
1. 제대로 맞는 그릇에 먹을 것
설거지 그릇이 많이 나올지언정 레스토랑식으로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
그동안 그릇이 없어서 괴로왔는데,
밥그릇 큰접시 작은 접시 와인잔까지 다 마련된 다음에도 김치통에 밥 담아 먹는 걸 보고 기함을 했다.
-김치통에 밥먹는다고 타박한 날은, 설거지 안 해서 밥그릇이 없었음을 발견하고 대단히 미안했는데
그게 원래 밥그릇이며 도시락통이라고 우기다니 .........OTL (실제로 그랬던 것 같음)-음료나 물, 컵에 안 따라마시고 병째로 마시는 거,
냄비째로 라면 먹거나 밥통째로 밥 퍼먹는거,
밥 할 때 쌀 컵 안 쓰고 쌀가마니째 들어 붓는거,
빵봉지 위에 빵 놓고 먹는거,
빵칼 놔두고 포크로 버터 발라 먹는거,
다 해당함.
(이러니 냄비에다 계란 후라이 하면서 얼마나 괴로왔겠냐고)
여행중이라면 또 몰라..집에서!
사실 찬 음료 머그잔에 마시는 것도, 뜨거운 음료 유리잔에 마시는 것보단 덜하지만 좋아하지 않음.
응. 이건 좀 내가 까다로와. 인정.
▼ 와인잔이 없을 때도 이 정돈 차려줬다. (09/12/2008, 필리댁 사흘째)

2. 화장실 불은 끄고 다닐 것
신군은 끄고 나오는 비율이 안 끄는 비율보다 높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일주일간의 카운트로 안 끄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음.
차라리 불을 켜지 말고 볼일을 봐보면?
지구환경보호를 위해서라도 전기는 꼭.
3. 라면은 이제 그만-
시간없고 기운없으면 먹고 싶대도 안 해줄건데
해준다고 할 때 거저 닥치고 맛있게 냠냠 하시면 좋으련만.
모처럼 기운나서 솜씨 발휘 좀 해볼까 하고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라면".
기운이 다 빠진다.
지난 삼 년간 혼자 살면서 먹은 라면보다 지난 한 달간 먹은 라면이 더 많은 것 같다!!!!
너 혼자 라면 끓여 먹어라, 나는 진수성찬을 차려먹을 테닷.
근데 밥용 밑반찬을 빵이랑 먹는건.. 역시 밥이 없어서겠지? ㅠ_ㅠ
꼭 밥 없다고 타박하는것 같다 흑.흑. 4. 색시를 문 사이에 끼이게 하지 말 것
문을 잡아주려면 문을 통과한 다음에 손을 놓아야 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혼자만 들어가고 뒤에 따라오는 나는 CRASH-!
그게 잘 안되면 차라리 먼저 들어가게 해주시던가요.
5. 학교는 제때제때 갈 것
아무리 시간표 없는 대학원생이지만 가기로 했으면 제 때 나가줬으면 좋겠다.
아무리 내가 집에만 있다고 해도 나름의 시간 계획은 있는 법.
아침일찍 도서관 가라고 새벽부터 도시락 싸줬더니 싸준 도시락 집에서 먹을 때, ㅠㅠ신경질난다.

◀ 이것이 문제의 그 도시락.
사실 제일 두려운 건 '저 자식 마누라 신경쓰느라고 공부 안 한다'는 소리 듣는 것. (모든 유학생 와이프가 두려워하는 일이 아닐까.)
특히나 시아버님이 '걔 요즘 도서관은 가냐?'고 물으시면 거짓말 할 수도 없고 ㅠ_ㅠ
6. 제때 갔으면 들어올 때도 제때 오실 것.
늦은 오후... 이제 샤워하고 저녁준비를 해볼까.. 하는데 들어오면!
빨리 먹여서 다시 쫓아내는 수 밖에! (그리고도 다시 안 나가면 ozr)
게다가 아무리 내가 일하면서 후다닥 차려먹는데 익숙해져 있대도
올 시간 예상해서 준비하는 정성만 하겠나..
뚝따닥 뚝딱 나오는 밥만 먹겠다면 자기 손해. 흥!
그래도 뭐든지 해주면 맛있게 먹어주니 이쁘다. 그런가 하면 저녁먹을 때 온다고 하고는, 대체 그게 몇 시야!
내 기준의 저녁먹을 때란 6시-8시인데 신군에게는 5시-11시까지 고무줄이다
차라리 늦는다고 하면 먼저 먹기라도 하지.
신랑님 기다리다가 혼자 먹는 저녁 식사 - lettuce+red onion salad with bacon and smoked cheese. 드레싱은 home made wine dress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