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밑반찬 만드는 날.
아침에 두부젓국찌개로 간단히 해장(?)하고
원래 깍두기 파김치에 이어 오이소박이를 담가볼까 하고 골라온 오이인데
신랑님이 오이지를 강력하게 원하시니 이번엔 오이지.
이 동네 오이는 되게 굵고 씨가 없다.
오이지 만드는 오돌도톨한 조선오이가 아니라서 잘 될란가 모르겠어서 세개만 했다.
소금말고 더 들어가는거 있나 찾아보니 오이지 만드는 단위가 25개 50개 이런다 ㅡ_ㅡ

1) 오이는 씻어서 물기를 닦아 놓는다. - 뭔가 왁스칠이 된 듯 미끈미끈하여 소금으로 박박 씻었다 ㅡ.ㅡ
2) 굵은 소금으로 소금물을 만들어 끓인다.
3) 붓는다.
끝?
아니다. 1주일 후에 다시 소금물을 갈아줘야 한다.
소금물을 끓이다가 생각난건데, 우리집에 저 오이가 통째로 들어갈만한 그릇이 없더라.
그래서 제일 큰 냄비 - 신군이 감자 삶아먹으려고 샀다는 왕따시 스뎅냄비-에 담았다.
소금에 절여지면 쪼그라들겠지;;
완성되면 무쳐먹고 냉국해먹고 그래야지.
지난번에 눈물콧물 흘려가며 만든 양파피클을 버~얼써 다 먹고 입만만 다시고 있는거다.
어제 글로서에서 낑낑대며 양배추 한통, 양파 한 주머니 사와서 담그려고 보니 식초를 안 사왔다. 바보냐;
다시 나가는 타이밍이 늦어서 글로서에서 신군과 만나 들어와서는 라면 김치찌개에 소주 한 병씩하고
무릎팍도사에 나온 Sarah Chang 보며 시시덕대다가 잠.
열두시간 자고 일어났으니 기운내서 ;;

일단 재료를 다듬어 놓고 나니, 또 담을 그릇이 없다.
딸랑 두개 있는 유리 김치통은 깍두기와 배추김치가 차지했고 ㅡ.ㅡ
별 수 없이 이대로 촛물을 부은 뒤 식으면 옮기기로 했다.
아아... 한 개에 정가 $60짜리 Lenox Butterfly Meadow인데... 깍두기에 이어 피클그릇이 되는 굴욕을 당하는구나..
촛물은 전과 같이 설탕:식초 = 1:1 . 소금 약간에 마른 고추와 통후추와 월계수잎.

(너무 많아서 둘로 나눴다)
양파랑 양배추만 할 때는 몰랐는데, 오이가 들어가니까 제대로 피클 냄새가 난다.
GLAD에 담을 여력이 안 되어서 원래 김치통이던 1갤런 양동이를 씻었다.
플라스틱통에 밴 김치냄새를 없애는 데는 쌀뜨물이 짱이다. 뜨물을 30분쯤 담아 놓았다가 헹구면 냄새가 가신다. 신기.

이렇게 한번에 담으면 잡탕맛 피클이 되려나 ㅋㅋ
이제 한참 먹겠지!
버스타고 20분쯤 나가면 있는 한인 마트에는! 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무 한통을 사오라 하여 깍두기를 담갔다.
곧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ㅡ.ㅡ
딸랑 하나뿐인 김치통에 무 하나가 다 안들어가서 반 통만 담았다.
오늘은 남은 반개를 가지고 초절임을 했다.
오빠가 짠지도 좋다고 했지만, 내가 원래 내 맘에 안드는건 기억에 잘 안 남는다.
다 만들어놓고 나니, 조금 남겨서 무말랭이 만들걸 그랬단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한인마트에서 파는거 알았으니까 또 갈 때 사오면 된다.
초절임 만드는 법은 현주씨 레서피대로.
1) 무를 잘라 식초를 약간 탄 물에 담가 놓는다.
2) 헹군 다음
3) 설탕+식초+ 약간의 소금으로 버무린다.
끝.
아, 심심해서 와사비 조금 탔다.

아...통닭무를 보니 통닭이 먹고 싶다 ㅠ_ㅠ
4. 시금치나물
글로서에서 단으로 파는 시금치 사다가 무쳐먹고 파스타 해 먹고 그리고 조금 남겨서 다시 무쳤다.
지난번에 조금 짰던 기억이 나서 살짝 싱겁게 했다.
보관용기 한통 가득이었는데 데치고 나니 꼴랑 한주먹거리다.
5. 멸치국물
한국에 있을 때는 멸치를 볶아서 핸드믹서에 우르르 갈아 가루로 내어 놓았다가
멸치국물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넣어서 그냥 썼는데,
여기는 믹서가 없으니 국물을 내어 놓는 수밖에.
멸치는 살짝 볶은 다음에 물을 붓고, 다시마는 최대한 잘게 잘라 넣고(그래도 나중에 엄청나게 불어난다)
무우 쪼가리 몽땅, 양파, 마늘, 그리고 생강을 넣고 끓인다.
오뎅집에서처럼 푹푹 오래 끓이면 맛이 날 줄 알았는데
멸치는 오래 끓이면 씁쓸해진댄다.
보관용기 세 개에 가득가득 담아서 얼려놨다.
fresh grocer 이번주 행사상품.
레몬 세 개, 라임 세개가 $1.1

레모네이드 하려고 사왔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old-fashioned lemonaid recipe를 따르기로 했다
레몬즙 : 설탕 비율을 1:1, 여기에 3배정도 물로 희석시킨다.
일단 설탕과 물을 1:1로 섞어 가열해서 설탕을 완전히 녹인 다음
레몬즙과 섞고, 생수를 첨가하는 방식.
그런데 문제는 레몬즙 내기.
레몬 한 개 짜다가 신경질나서 squeezer를 사러 나갔다.
- 나간 것까진 좋았는데, 열쇠를 안 가지고 나가서 도서관 간 신군 불러서 열쇠 받아오는 쑈를 했다 ㅠㅠ
아무튼, 글로서에 유일하게 있는 squeezer는 lemon squeezer도 아니고 orange squeezer도 아니고
lime squeezer!

내가 생각한건 그냥 요렇게 생긴 거였는데; 영등포 집더하기에서 5천원인가에 팔았는데;
이런 것 밖에 없었다. 원래 이 동네는 싼 물건이 좀 없긴 하다 ㅡ.ㅡ

우야튼둥 일단 시도. 손으로 짜는 것보단 낫다.

하지만 레모네이드 만들기에서 가장 웃긴건 이거다.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서 보드카 병에 담았다 ㅡ.ㅡ 아아 살림 장만해야 하는데 환율은 오르고 ㅠㅠ
레모네이드는 얇게 썰어서 설탕에 살짝 절인 레몬을 띄워 낸다.
갑자기 장조림이 먹고 싶다는 신랑님.
그것도 소고기는 안 되고 돼지고기란다. - 미쿡에 있어도 미친 소는 안 먹겠다는 의지랄까 -
(윤리적인 이유를 들어 닭고기도 사양하신다.
젠장. 먹여살리기 힘들다)
세상에 돼지고기 장조림이 어디있냐고 따지고 나서
며칠전 한국에서 날아온 요리책을 보니, 헉, 있다.
돼지고기 장조림이 있다.
아... 이런. 쫌 미안하네?
마침 squeezer 사러 글로서에 간 김에 덩어리 돼지고기를 팔길래 큰 맘 먹고 사왔다. 무려 $7.62

아.. 진짜 돼지고기 같다.
장조림은 돼지고기 안심으로 하는게 좋다던데, 저게 어느 부위인지는 모르겠다.
저 노끈이 왜 묶여 있나 했더니, 저게 사실 두 덩어리리라 붙여놓으려고 그런 거였더라고 ㅡ_ㅡ
장조림 만드는 법.
1) 일단
솥에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돼지고기를 넣어 삶는다.
장조림용 삶을 때는 그냥 삶아도 되지만, 일부를 수육을 할 작정이었기 땜에
간장 1S, 먹다 남은 레드와인 1S 생강 약간을 넣어 삶았다.
2) 1시간쯤 푹푹 삶는다. 처음 끓을 때까진 강불로, 끓고 나면 중불로 줄인다.
저런 덩어리는 1시간쯤 삶아도 속이 덜 익었을 수 있으니까 넉넉히 오래 삶는다.
3) 꺼내어서 잠깐 식힌 담에 몇 덩어리로 자른다. 성질급하게 손 대었다간 손 데인다.
수육용은 큰 덩어리로 잘라 잠깐 떼어놓고,
장조림용은 살결대로 찢듯이 한 입거리로 잘라 놓는다.
삶아낸 국물은 라면용으로 잘 보관. - 나중에 차슈 올려서 라멘해먹어야지.
4) 다시 냄비에 찢어놓은 살코기와, 양파, 사과, 마늘 몇 톨, 간장, 올리고당, 후추, 마른 고추 등을 넣고 조린다.
이 때 삶아서 껍질 까놓은 달걀을 같이 넣어서 조리면 달걀조림.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약한 불로 주욱- 조린다.
맛술을 좀 많이 넣었더니 묽어져서 매끈하게 안 되었지만 어쨌든 완성.
장조림하면서 남겨 놓은 한 덩어리는 손님 접대용 수육을 하기로 했다.
손님 접대용이니까 손이 많이 가더라도 녹말가루를 살짝 뭍혀서 튀긴 담에 양념을 하려고 했는데
녹말가루는 없어서 옥수수가루. - 옥수수 전분을 생각했는데 옥수수 가루더라. 이것도 신군 고집에 옥수수죽용으로 산건데, 나름 괜찮았다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살짝 튀겨낸 다음, 냄비에 담고 물엿+간장+와인 약간으로 양념해서 조린다.
국물이 자작해지면 이것도 완성.
파채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9. 야채튀김
수육 만들다가 기름이 아까와서 그냥 튀겨본 야채튀김.
우동 위에 올려 먹으면 딱 좋게 생겼다.
양파 하나 감자 하나 당근 약간을 채 썬 다음 소금 후다닥 뿌리고, 밀가루 + 물로 걸죽해진 반죽에 넣었다 꺼내
기름 달궈진 후라이팬에 한 숟가락씩 얹어 튀겨낸다. 튀김용 나무젓가락 필수.
10. 고추장 불고기
사실 이게 메인이었는데, H-mart에서 사온 삼겹살 꺼내서 녹이는 동안 위의 것들을 한거다 ㅡ_ㅡ
고추장 + 간장 + 물엿 + 후추의 양념장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은 삼겹살, 양파, 마늘편 위에 붓고 잘 섞는다.
비닐장갑끼고 손으로 섞는게 제일인데, 비닐장갑은 여기서 구하기 힘드니 별 수 없이 숟가락으로.
이 때쯤 신군이 와서 장갑끼고 손으로 하라고 잔소리했지만, 아깝다고.
이러는 가운데에서도
청소기 한 판 돌리고
점심으로 페투치니 소이소스 파스타, 저녁으로 떡볶이 만들어 먹었다.

나는야 열혈 주부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