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estnut Hall

chestnuthall.jpg

도시락 싸들고 도서관 갔다가 왔더니
신발 배치가 약간 다르다. 벌써 sink를 고치고 간 것 같다.
세면대를 깨끗하게 씻어놨다.
yap, u know, it is hard to keep the sink clean if you have a drain problem. 

신군이 Lease Office의 Dina 보다 자주 안 보이는 백인 아가씨가 일은 더 잘한다고 하더니
지나가면서 we have a drain problem with the sink at the toilet.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그날 오후에 바로 덩치 큰 아저씨가 문을 두드렸다.
sink가 아니라 toilet 고치는 도구를 들고와서 오늘 다시 오기로 했지만.
- 지금 보니 고치고 갔다는 메모가 테이블 위에 있다 >_<-

Dina는 내가 여기 들어올 때 lease agreement를 작성하면서 몇 번 왔다갔다 했는데,
이 아가씨가 까먹고 Rose,the manager한테 서류를 전달 안 해줘서 key문제로 여러 번 귀찮게 하더니
오늘 보니까 lease agreement도 어디다 삼키셨는지 등록이 안되어 있다 ㅡ.ㅡ 

사진은 우리 아파트 굴뚝인데, 40th St에서 돌아올 때 볼 수 있다.
우리집은 대강 비행기 (왼쪽)앞날개 끝이 위치한 부근이다. 아마도.
저 그림 뒤에 보일러실 - 혹은 환기 시설 - 이 있어서 조금 요란하다.

하지만 Chestnut Hall 의 생활은 이만하면 만족이다.
우편물도 꼬박꼬박 잘 들어오고
오븐과 가스레인지 성능도 좋고
오래된 집 치고는 배수도 꽤 괜찮은 편.

.. 그래도 우리집 문 앞에서 한국말로 cellphone질 하는 애들은 엉덩이를 걷어차주고 싶다.
  

필리댁의 하루 일과

06:00  - 알람이 울린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알람을 7시로 바꿔야겠다)
             대략 침대에서 딩굴거린다. 때때로 7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08:00  - 신랑을 깨운다. 혹은 신랑'이' 깨운다. 
             신랑님이 씻거나 소파에 늘어져 있는 동안 아침 준비를 한다.
08:45~09:00 - 대략 이때쯤 신랑을 학교에 보낸다.
09:00~11:00 - 한국에서 누가 야근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블로깅과 메신저 웹서핑을 한다.
                       자는 사이 업데이트된 다음 만화는 꼭 챙겨본다.
11:00~12:00 - 점심 도시락을 싼다. 
                       신랑님이 언제까지 도시락을 싸줄지 궁금해한다. 나도 궁금하긴 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냉동실 안에 산적한 고기떼가 사라질 때 까지.
                       오늘 불고기 볶음밥에 사용한 구이용 사치살은 냉동실안에서 8개월밖에 되지 않은거다. 
                       이제 샤브샤브가 남았다. 
12:15 - 나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12:30 - 대개 Van Pelt 앞에서 신랑과 점심을 먹는다
13:30 - 집에 돌아오거나 Van Pelt에서 일한다.  
            또는 그밖의 볼일을 본다.  - SSO에 가거나 Driver's license를 알아보거나 하는 일들이 남아있다 
            CVS나 Grocer에서 살 것이 있으면 들르기도 한다.
            오늘은 세면대의 배수관을 고치러 올거다.
16:00 - 미친듯한 졸음과 싸운다 
18:00 - 저녁준비를 한다. 신랑이 돌아오면 같이 먹거나 아니면 혼자 먹는다. 
            점심도시락이 많으면 저녁까지 먹으라고 한다. 
20:00 ~ 23:00 - 쭐레쭐레 도서관에 따라가거나 집에서 일을 한다. 
             Grocer에 가거나  TV를 보기도 한다. 집에 있으면 주로 블로깅을;
             이렇게 많은 시간 블로깅을 하는데 왜 아직도 포스팅할 것들이 밀려있을까..
24:00 - 신랑이 공부를 하거나 말거나 나는 잔다.
             이쯤되면 피곤하다.

서울-나리타-아틀란타-필라델피아(2)

굉장히 긴 하루가 될 것 같았다.
문득, 시계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서 커리어를 열어 시계를 꺼냈다.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커리어 안에 넣었는데, 이건 실수였음을 곧 알 수 있었다.
비행기 안이 무척 추웠거든.

아빠한테 전화를 했더니 나리타 공항 23번 게이트의 우동이 맛있다고 꼭 먹으랜다.
T-login area에서 잠깐 인터넷을 썼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인천공항은 참 감사한 곳이었다.
나리타나 아틀란타 공항에서는 인터넷을 쓰려면 돈을 내야 했다.
서비스를 선택해서 결제를 하는 시스템.

Transit은 - 그것도 이렇게 대기시간이 긴 것은 -  상당히 오랜만에 하는 것인데,
기내에서 주는 입국신고서를 당당히 사양하면서
일본 입국심사대의 긴 줄이 생각나 웃음이 났다.

심성용이 지정해준 좌석에 앉아 있자니 벌써 졸린데, 왠지 잠들면 코 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ㅡ.ㅡ
taxi way에서 이미 쫌 졸았다.
창밖을 내다보다가 우리 집이 보일까 생각이 들었을 때는  벌써 경부고속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사진은 아마도 양수리 부근
DSCF0679.JPG

대한항공은 왜 사과쥬스가 없을까 생각하면서
그럭저럭인 기내식을 먹고 - 내 입맛엔 대한항공의 기내식이 항상 좀 별로다 -  멍하니 있다가
앞자리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는데,
이 아저씨가 불쑥,

- 후지산에 눈이 다 녹았어요

이런다. (참 대책없이 참견많은 아저씨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후지산을 보았다.

운도 없게 그동안 일본에 드나들면서 항상 날씨가 좋지 않아서 후지산을 본 적이 없다
남들은 도쿄도청 전망대에서도 보인다는데 가까운 아타미에서도 흐려서 못보고
심지어는 일부러 후지산을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도 정작 후지산이 보이는 곳에서는 잠들어버리고.

어쨌든.
눈 없는 후지산.
DSCF0682.JPG

생각하지 못한 것은 나리타 공항의 Transit area가 매우 작았다는 것.
면세점도 하나뿐.
신혼여행 때 남은 전화카드를 모두 써서 집과 애인들에게 전화를 하고
마찬가지로 남은 엔화를 모두 써서 모찌 선물세트를 샀다. - 이건 WY의 집들이 선물.

대기시간은 약 3시간이었는데
터미널 안을 한 바퀴 돌고 나니 15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우동집은 다른 터미널인데다가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한참 공중전화를 붙들고 전화를 하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면세점의 모든 상품을 둘러보고 나서는
별수 없이 대기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플로리다에 교환교수로 가시는 분과 말을 터서 잠깐 얘기하다가... 책보며 졸다가..
- 이 분에게는 나중에 아틀란타 공항에서 커피를 얻어마셨는데,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꽤나 지루한 시간이었다.
3시.  드디어 델타 탑승.
나리타에서 주는대로 표를 받았더니 상당히 뒷자리에
한 무더기의 일본인 관광객과 같이 타게 되었다. 꽤나 들떴는지 상당히 요란하다 ㅠㅠ

이륙전에 이런 Welcome sheet를 나눠준다.
delta.jpg 사진은 집에 와서 찍은거..


<쿵푸 팬더>를 보면서 저녁을 먹고 -저녁은 파스타로 선택. 다음날 점심엔 파스타가 떨어져서 Beef를 먹었다 ㅠㅠ -
오오츠크해를 지나는 알래스카로 향하는 동안 영화 <Sex and the City>를 잠시 보았다.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할일들을 정리하고 있자니
아.. .드디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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