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가 필요해 !!!!

연미 말고, 진짜 mirror가 필요하단 말이다.

이 새 집에 없는 것도 필요한 것도 많지만
신랑이 가끔 한번씩 얘기하는게 바로 전신거울이다.
이 집에는 거울이라곤 세면대에 붙어있는 typical toilet mirror
 - 문을 열면 왠지 약통이 가득 들어있을 것만 같은! (그러나 비누, 치약, 때수건 따위가 들어있다)
 - 그리고 양치질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너무나 전형적인 (미국) 화장실의 거울이다.

그 밖에 손거울이 있긴 하지만 어쨌건 옷태를 비추어볼 거울이 없는 것은 사실.
전신거울을 사볼까 하고 overstock.com 에서 거울 제품들을 찾아봤다.
그러다 이런 것을 발견했다!

Carson Oak Jewelry Armoire
Carson Oak Jewelry Armoire


  • Behind this mirror is a cabinet designed to hold an array of jewelry
  • Stylish Carson jewelry armoire has plenty of space and organizers
  • Armoire has a distressed plantation oak finish
  • 그러나 ... 가격은 $189.99   ... 우리 반달치 생활비에 육박한다 ㅠㅠ
    더 심한 것도 있다.

    Brennan Swivel Mirror

    얘는 뒤편이 shelving unit 인데
    자리도 많이 차지할 것이 분명한 게, 무려 $279.99이다

    뭔 거울들이 이리 비싸냐 ㅠㅠ..............그냥 벽에다 은박지 붙여 놓을까..




    안드로메다커플의 신혼일기3

    09/13/2008
    비올 것 같다며 도서관에서 일찌감치 돌아온 신군.
    밥먹고 다시 간다더니 침대에서 게으름 피운다.
    (떼굴떼굴 떼굴떼굴)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다가 무심코 내뱉었다.

    '나이먹는구나..'
    "왜! 주름 생겼어????"
    '..............................'
    "그런 가슴 철렁 내려앉는 말을 하고 말없이 미소만 짓다니! 어디야 어디! 어디에 주름생겼어!"
    '눈밑에..'
    "안돼!!!! 륑클후린데 !!!!! >_<"

    wrinkle free!
    Wrinkle Free!!
    WRINKLE FREE!!!

    (웃는다고 몇 대 맞았다)

    '그래도 배는 wrinkle free 맞네....'
    "흥!"

    삐친 신군은 곧 도서관에 갔다.
    이제 륑클후리도 안 되고... , 공부라도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내가 필리 온지 사흘만에 흰머리 발견하고 기겁을 할 때는 모른척하더니. 흥.

    THE LAST SCENES

    마지막 출근하던 날,
    문득 생각나서 지나는 길에 찍은 동숭동 풍경

    1. Cafe 미소 
    극장 정미소에 붙어있는 작은 카페. 우리가 마치 제 2의 사옥처럼 회의실로 자주 애용했었다.
    점심시간 후 들러보면 거의 대부분이 우리 식구들
    Cafe W는 흡연이 안되기 때문에 흡연 임프린트에서 특히 애용했던 것 같다.
    언니도 알바생도 친절한데다 커피도 유자차도 맛있고, 와인에이드가 좀 짱이다.
    쿠폰도 달아놓고 못 먹고 와버렸네.

    DSCF0732.JPG

    2. Cafe 롬바르디아
    아직 인의동 시절에 종일 세미나 공간을 찾아 처음 알게된 곳
    베이글 샌드위치가 완전 맛나다.
    과일 샌드위치가 더 맛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늘 스페셜 베이글 샌드위치를 애용했었다.
    그때 빌렸던 세미나실은 이제 사무실이 되었지만, 여전히 종종 점심먹을 때 자주 가곤 했다
    특히 혼자 조용히 밥 먹고 싶을 때.
    DSCF0729.JPG

    3. MILANO Bakery
    동숭동 이사 첫날 란지 주간님 손에 끌려 간 이후로
    가끔 소보로빵이 먹고 싶을 때 찾던 곳이다. 샌드위치도 그럭저럭 괜찮다.
    하지만 식빵은 정말 죽도록 맛이 없다.
    단체 주문한다고 그래도 거절하고.  
    DSCF0730.JPG

    4. 위의 곳들을 가기 위해 지나게 되는 골목길(?)
    왼편은 사대부초/중교이고 더 가면 방통대이다
    이 길에서 어느 일요일에 (경미한) 교통사고가 난 적도 있었지.
    며칠 아프다 멀쩡해졌지만 그 이후로 주말 출근은 하지 않았다.

    DSCF0731.JPG


    5. 골목 입구에서 본 사옥
    가끔 저녁에 조명이 들어온다는 간판은 입주하고 꽤나 오래 뒤에 붙였지
    열댓마리 참새가 거주하는 저 나무 밑에는 흡연용 파라솔도 있다.
    오후 3-4시쯤  저 앞에서 경비아저씨가 좁쌀을 휙- 뿌리면
    참새들이 줄이어 내려와 하나씩 물고 전깃줄에 올라가 앉는데
    이게 아주 장관이다.
    DSCF0733.JPG

    6. 나무 밑의 푸른 공간
    대부분은 정미소 실장님의 솜씨지만 - 저 물레방아랑 대나무 줄기 붙여놓은 물통이랑 나머지 화단들-
    저 뒤의 해바라기며 토마토는 우리 경비아저씨 솜씨. 주로 유실수를 선호하시나보다 ㅎㅎ
    저 옆에는 토끼장도 있는데, 토끼들이 자주 바뀌어서 그때마다 식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곤 했다.
    결국은 실장님이 산 데에 가서 바꿔오신 걸로 드러났지만.
    일단 본업이 아닌 분들이 취미로 하나둘씩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낸 거라 저 불규칙 속의 조화가 참 그럴듯하다.
    DSCF0734.jpg


    7. 출퇴근할 때 맨날 지나다니던 방통대길.
    저 건물사이로 방통대를 통과해 지나다녔다.
    DSCF0737.JPG

    지나오면 이런 길..
    DSCF0740.JPG

    방통대 입구의 나무와 건물. 저 앞에서 아빠랑 만나기도 했었지.
    DSCF0741.JPG

    8. 버스정류장
    저 멀리 보이는 KT건물에서 예전에-아주 예전에- 지영이가 근무했었는데
    길가다가 우연히 만났었더랬다.

    DSCF0743.JPG


    이번에는 영등포.
    마지막 짐을 정리해 나오는 날이었다.
    2005년 3월부터 6월사이에 은근슬쩍 들어가 살기 시작해서 대략 3년..
    룸메이트가 두 번 바뀌고, 세 번째 룸메이트인 지금의 룸메상과는 7개월째던가.
    서운해하는 룸메상만큼이나 나도 신나기만 하진 않았다.

    몇 명의 주인을 거치고 계속 남아있던 오래된 제본 책들을 버리고,
    그닥 깨끗하지 않은 엄청 지저분한 오피스텔을 남겨두고 나오는 길

    8층 복도 창문으로 내다본 풍경.
    들어올 때부터 늘 집값이 궁금했던 동남아파트.
    DSCF0662.JPG

    영등포역 방면.
    대한투자신탁 간판이 하나대투로 바뀌었다.
    얼마전부터 지하철 공사가 시작되어서 땅파는 기계가 보인다.
    DSCF0663.JPG

    목동방면
    노을이 예쁘게 내리기 시작했다.
    DSCF0664.JPG

    층 표시가 떨어져나간 엘리베이터 앞
    DSCF0665.JPG

    1층 입구
    DSCF0666.JPG

    아쉬운 인사를 뒤로 하고 차를 몰고 나오는 길.
    DSCF0669.JPG

    예쁜 노을을 향해서 파란 불이 켜졌다.
    내 인생에도 파란 불이 들어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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