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 식해

기다리던 소포가 왔다.
비닐봉투에 랩에 다시 신문지와 비닐로 꽁꽁 포장한 속엔
가자미 식해가 들어 있었다.

어머님께 드린 메일에서  메일에서 여긴 있을 건 다 있는데 멸치랑 고춧가루가 맛 없대요 했더니...
멸치랑 버섯이랑 보내시겠다고 뭐 한국에서 필요한거 없냐고 전화를 하셨더랬다. 
신랑은 '겨울에 가자미 식해 담으면 그거나 보내주세요' 했는데
지난주에 아버님이 우체국 가서 보내셨다고 메일이 왔더니
그 가자미 식해가 온 거다. (멸치와 버섯과 양념김은 이미 받았다)

난 사실 가자미 식해를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물건인지 몰랐다. 당연히 만드는 방법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홍어회 같은 거려니 짐작만 했을 뿐인데 그보다는 김치에 가깝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가자미를 살짝 찐 다음 조밥과 무채와 마늘, 고춧가루, 소금 양념에 버무린 것 같다.
(아니 이렇게 손 많이 가는걸 아무치도 않게 보내달라고 하다니... 아들넘이란 참..)

한국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가자미 식해를 (어쩌면 먹어봤는데 기억 못하는 걸수도)
머나먼 이 땅에서 입에 넣고 있자니..
뭔가 뭉클한게.. 아니 그게 가자미 살점이 아니라.. 가슴 속에 뭉클한게...
어머님이나 할머님이 며느리 먹으라고 담아 보내신거라고 믿고 싶은 기분인거지.
그리고 보면 우리 어머님은 나 미쿡 오기 전에도 불러서 맛난 료리 해주시고 그러셨드랬지

이런걸 알면 신랑님이 분명 시집 잘왔지? 라고 할테지. 답변은 여전히.. 신랑은 판단 유보. 나머지는 굳;
한국에 있었으면 '네가 이거 먹고 싶대서 무채 써느라 손 부르텄다.. ㅆ ㅑㅇ' 이라고 했을까
아니면 '덕분에 어려운 요리 배웠다~ 요리기술 +30 '하고 좋아했을까.
어쨌든 지금은 김장 도우러 가기엔 너무 먼 거리..

감사 인사 하려고 논현동 집에 전화했더니 할머님이 마구 반겨 주신다. 
한참 수다 끝에 '친정에도 자주 전화 드리라'고 하시는 할머님.
양가에 전화드리는 빈도는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오랜만에 아빠랑 통화하면서 막 자랑하고 싶었는데
똑같이 타지에 있는 아빠가 부러워할까봐 말 못했다. 

쉬운 머핀 만들기

벌써 오래전에 히스이양이 부탁한 머핀 레시피.
머핀은 정말 누가 만들어도, 어디서 사먹어도  '평균적인' 맛은 나오는 것 같다.

만들기가 제일 쉽기로는 머핀 믹스를 이용하는 것 ;;;
그래봐야 내용물은 어차피 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일거다.
아마 버터(마가린이나 식용류;)과 계란, 우유를 -혹은 이 중 1-2가지를- 섞게 되어 있는 믹스들을 마트에서 많이 판다..
거기에 원하는 부재료 -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 바나나, 초콜렛, 베리류, 치즈, 호박, 고구마, 녹차, 당근, 레몬이나 오렌지, 호두나 피칸같은 너트류, 옥수수, 베이컨 등등등등-을 넣으면 된다.

대략 밀가루와 설탕을 2:1 비율, 그리고 베이킹 파우더는 티스푼으로 1-2스푼 넣는다. 그리고 맛소금 약간;
(분량은 늘 볼 크기에 맞춰서 대강했기 땜에 이따구다.. 미안- 하지만 대강 맞아)
우선 버터나 마가린을 녹인다. 잘 녹는 마가린을 선호하는데, 완전 물이 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상관없고...
여기에 설탕을 먼저 넣어서 젓는다. (믹스를 쓸 때는 그냥 가루를 다 털어 넣으면 된다)
잘 섞인 것 같으면 나머지 가루를 넣는다.
여기에 계란 1~2개를 거품내듯 잘 풀어 넣고, 우유를 조금씩 넣는다.
반죽을 잘 섞으면서 걸죽하게 될 때까지 우유를 넣는다; (물이나 생크림을 넣어도 무방)
만약 부재료가 수분이 많으면 좀 덜 넣는다;(무슨 이런 ;)

재료 분량들이 애매한 것 같아도 ;;  레시피마다 재료종류마다 조금씩 다르기 땜에 생각하면서 (맛을 그리면서) 만든다;
'평균적으로' 밀가루 200g, 설탕 100g, 베이킹파우더 2tsp에 버터 150g, 계란 2개 우유 150ml를 계산하면 되는데
이런 레시피가 젤 싫다. 그럼 우유 200ml짜리를 사서 50ml는 남겨서 만들면서 목마실 때 마시란 소린가.
사실 케잌이나 쿠키나 재료는 다 비슷비슷하고 반죽의 '농도'가 어떠냐가 제일 중요하다.
계란이 하나밖에 없으면 우유를 더 넣으면 되고, 우유가 없으면 쥬스 넣어도;

아무튼, 걸죽한 반죽이 만들어졌으면 머핀팬에 담는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데, 반죽이 걸죽한 호박죽같은 농도가 되면 적당하다.
그래서 종이/호일로 된 머핀컵에 부을 때,
국자나 숟가락으로 퍼서 조로록 담을 수 있으면서도 컵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로 찰지면 된다.
머핀 팬이 좋지만 어차피 미니 오븐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머핀컵도 좋다.
절반에서 2/3만 담는다. 부풀어 오를 것을 감안해야 한다. 오븐에 흘러넘친 채로 구워진 머핀을 떼어먹고 싶지 않으면.

섭씨 170-180도에서 20-30분 굽는다. 오븐일 때는 15분 전에 미리 예열해 놓는다.
미니오븐에서는 온도 신경쓸 것 없이 대략 30분이면된다.
잘 부풀어 올라서 top 부분이 노릇노릇해지면 된거고 불안하면 한 번 젓가락으로 찔러본다.
젓가락에 반죽이 묻어나지 않으면 다 된거다.
불안하고 궁금하다고 오븐을 자꾸 열어보면 좋지 않다. 밥할 때 뚜껑 자꾸 열어보면 설익는거랑 마찬가지 이치.

뜨거울 때 호호 불며 먹는다.
식어도 맛있지만.

November Rain

이곳은 종일 차가운 비가 내렸다.
2008년 11월이 20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November니까, November Rain.
오랜만이야.. Guns N' Ro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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